"하나은행 때문에 연체자 됐다"

2009-02-23     성승제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성승제 기자] 하나은행(대표 김정태)이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객 계좌에서 돈을 입출금해 소비자가  연체자로 전락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하나은행은 최근에도 인터넷 뱅킹 해킹으로 고객 돈 210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금융시스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었다.


인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26) 씨는 지난 17일 하나카드 직원의 안내 실수로 카드가  연체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씨는 카드 결제일에 맞춰 부족한 잔액을 입금하기 위해 지난 16일 인터넷을 통해 하나은행 통장 잔액을 확인해 보니 생각하지도 못한 현금 2만2834원이 입금돼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하나은행에 전화로 문의하니 이 씨가 작년 12월 할부로 구입한 물품을 취소해  이월된 취소 수수료를 입금시켜 줬다는 것.


큰 의심 없이 이 씨는 이날 하나비씨카드와 기업카드 사용액을 맞추어 61만여원을 통장에 입금했다.


하지만, 다음날 통장을 확인해보니 하나은행에서 입금한 돈이 다시 빠져나가 있었고, 이 때문에  카드가  연체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너무 황당해진 이 씨가 하나은행에 문의해 보니 “취소 수수료는 내부적으로 원래 그렇게 처리한다.  이 때문에 2만2834원을 입금시켰다  다시 빼 간 것”이라며 “(사과의 뜻으로) 영화표 2장을 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하나카드에서 연체기록을 삭제해주고 연체된 비용은 이 씨 명의의  하나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이 씨는 “통장에 입금된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해당 은행에 전화해 이상 없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은행에서  고객 동의 없이 마음대로 현금을 입출금해 가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은행의 잘못된 안내가 고객을 억울하게 연체자로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또 이같은 문제를 영화표 두 장으로 얼렁뚱땅 넘기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하나카드 때문에 카드거래도  못하고 하루 종일 통화만 하면서 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손해가 막심하다.이런 피해를  영화표 2장으로 얼렁뚱땅 무마하려는 하나은행 태도에 질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은행 간에 오해가 생겨서 발생된 문제”라며 “현재 원만하게 합의를 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무단 입출한 것이 아니고 하나카드 취소 수수료를 계좌에 넣었다 빼는 것은 하나카드 전체 고객들에 똑같이 적용되는 룰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농협중앙회등과 함께 국내 5대 시중은행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사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