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범벅 맥도날드 햄버거"

"아이가 베어 문 빵에 '하수구' 머리카락.오물 가득"

2009-02-25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민재 기자]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하수구에서나 나올 법한 혐오스러운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돼 소비자를 경악하게 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롯데리아 피자헛 미스터피자등 외식업체들의 이물질 사고가 자주 신고되고 있지만 이처럼 혐오스러운 찌꺼기 뭉치가 검출 됐다는 제보는 처음이다.  


서울시 풍납2동의 이 모(여. 42세)씨는 지난 13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집근처 맥도날드를 방문했다. 

구입한 불고기 버거를 한 입 깨물던 이 씨의 자녀는 이상한 게 들어있다며 햄버거를 뱉었다. 이 씨가 살펴보니 놀랍게도 햄버거의 빵과 패티 사이에 머리카락 뭉치와 먼지덩어리가 한데 얽혀 있는 보기에도 끔찍한 덩어리였다.

 

이 씨는 "장롱이나 가구 밑에서 몇 달씩 쌓여 뭉쳐 있을 법한, 혹은 욕실에서 머리감고 목욕하고 하수구에 모여 있을 법한  그런 오물과 머리카락.체모 덩어리였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이어 "한 입 깨물어 아이의 입안에 있던 햄버거 쪽에서 더 많은 뭉치가 나왔으나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쪽은 그냥 버려 사진도 확보할 수없었다"며 울화통을 터트렸다. 


화가 난 이 씨가 점장에게 항의하니 사과와 함께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아이의 건강이 우려된 이 씨는 본사에 정확한 원인규명을 요청했고 담당자와 즉각 만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아무 연락도 없이 오지 않았고 매장 점장은 "담당자와 연락이 단절됐다"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다. 이후 수차례 담당자와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씨는 "맥도날드의 위생 상태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맥도날드 사람들은 자신의 애들이 먹던  햄버거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와도 무책임하게 나올 것이냐?"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이물질이 나오게 되면 매장에서 회수 후 본사의 검사를 원칙으로 하고있다. 소비자가 제품회수를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장에서 발생된 일은 해당매장의 점장이 책임지고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 이 씨는 "제품회수를 거부한 적은 없다. 담당자가 제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만 했지 연락을 끊었다. 제품을 전해 줄 기회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