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피자.컵라면~학교 근처서 꺼져"
정부와 한나라당이 햄버거.피자.컵라면을 어린이들의 '적'으로 간주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고열량.저영양 먹거리를 학교와 식품안전 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그린푸드 구역)에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버거킹.롯데리아등 햄버거 업체,미스터 피자.도미노 피자.피자헛등 피자업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한국야쿠르트등 컵라면 제조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 안홍준 제5정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린이 비만 예방과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관련 고시 4개를 마련해 어린이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관해 당정이 합동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탄산음료 등과 같은 간식용 식품의 경우 1회 제공량당 열량 250k㎈ 또는 포화지방 4g, 당류 17g을 초과하고 동시에 단백질 2g 미만인 것을 규제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열량 500k㎈ 또는 포화지방 8g 또는 당류 34g을 초과할 때로 정했다.
햄버거 등 식사대용 기호식품은 1회 제공량당 열량이 500k㎈ 또는 포화지방 4g을 초과하고 동시에 단백질 9g미만 또는 나트륨 600㎎을 초과하는 식품이다.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열량 1천k㎈ 또는 포화지방 8g을 초과할 때로 규정됐다.
안 위원장은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피자, 햄버거, 컵라면의 80% 이상과 탄산음료 60% 이상이 학교내 매점 및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우수판매업소에서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또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 결과 타르 색소 청색 1호와 황색 4호를 고농도로 동물에 투여했을 때 세포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껌, 사탕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14가지 식용 타르 색소의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어린이 식생활 안전 지수를 평가하기 위해 어린이 식품 위생관리, 국민인식 수준 등을 전국적으로 조사한 후 공표할 계획이다.
햄버거와 피자등은 나트륨으로 범벅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햄버거와 피자 101건과 스낵과자류 40건을 수거해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100g당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햄버거 439㎎, 피자 425㎎, 스낵과자류 578㎎으로 나타났다.
이를 1회 섭취분량으로 계산했을 때 햄버거 1개(150g)에는 나트륨이 659㎎, 피자 1조각(200g)에는 845㎎, 스낵과자류는 제품별로 제조사에서 제시한 1회 분량(6~100g)에 35~1천40㎎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 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일 나트륨 섭취량을 2천㎎(식염으로 5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으나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권고량의 2배 이상(4천900㎎)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햄버거와 피자를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감자튀김 등과 함께 먹을 경우 1회 분량으로도 WHO의 1일 나트륨 권고 섭취량을 초과할 수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