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감기약 잘못 먹이면 '치명적 위험' 부를수도
2007-02-08 백상진 기자
의사의 처방전 없이 영유아에게 기침·감기약을 먹일 경우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위험한 경고가 미국에서 나왔다.
의약품 조제기술과 관리가 앞선 국가에서 이같은 경고가 나옴에 따라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7일 msnbc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2년 동안 1500명 이상의 영유아가 응급실로 이송됐고, 이중 3명이 기침·감기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2살 미만의 아기에게 의사 진료 없이 OTC 감기약을 복용시키지 말 것을 권고했다. OTC감기약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일반 마트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감기약을 말한다.
질병통제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사망한 6개월 이하 영아 3명에게서 2~12세 어린이들에게 권장되는 양보다 14배나 많은 양의 ‘수도에페드린’(코막힘 증상을 개선해주는 성분)이 검출되었다.
또 2004~2005년에 감기약과 관련한 어린이 환자의 응급실 치료건수는 1519건에 달했다.
보스턴 어린이병원 응급실 의사인 미하엘 새넌은 “특히 겨울철에 기침·감기야 복용과 관련한 유아환자들이 응급실에 이송되고 있다”며 “소아과 의사들은 지난 5년동안 일반 감기증상에 의사의 진료 없이 감기약을 주지말 것을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뉴욕 어린이병원 알러지 면역과 의사인 미켈 마르쿠스는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키스와 시간을 갖고 두고 보는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의 경우 며칠 내 증상이 완화되기 마련이지만 감기약의 부작용은 감기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