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촌'에 '살인' 멜라민 폭탄~해태음료'휘청'

2009-02-26     이민재 기자

다시 불거진 멜라민 파동으로 해태음료(대표 김준영)가 흔들거리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과일촌’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음료, 오리온 등 독일산 멜라민 첨가제를 사용한 국내 12개 제품의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은 역시 대기업인 해태음료와 오리온.그러나 충격은 해태음료가 훨씬 더 크게 받고 있다는 게 음료 업계의 분석이다.

오리온은 품목이 많고 워낙 다양한 과자 라인업을 갖고 있어 단일 브랜드에 쏠리는 매출비중이 높지 않다.

 

그러나 해태음료의 경우 과일촌은 주력 브랜드다. 정작 멜라민 원료가 사용된 제품은 '과일촌씨에이 포도' 한 품목이지만 ‘과일촌’브랜드로 출시되는 오렌지등 모든 품목의 이미지가 급 추락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경우 26일 '과일촌'브랜드 제품 전체를 퇴출시켰다.

<옥션의 과일촌 검색 결과>

과일촌은 지난 80년대말 해태음료가 출시한 100% 천연과즙 주스의 대표 브랜드로 음료시장에서 꾸준한 시장 점유률을 유지해왔다. 연매출 3800억원 규모의 해태음료에서도 절대적인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26일 과일촌 제품은 단 한개도 팔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이제품이 아직도 진열대에 있느냐고 항의했다”며 "앞으로 당분간 해태음료 전 제품의 판매가 중단될 것 같다"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센 저항을 전했다.

 

해태음료는 지난 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돼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지분율 51%), 아사히맥주(20%), 롯데호텔(19%), 미쓰이상사(5%), 광고회사인 덴츠(5%)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 됐다.

 

그러나 아사히맥주가 2005년 1대 주주였던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의 지분 51%중 21%를 확보해 총 4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현재는 실질적인 일본기업이다.

 

해태음료가 멜라민 파문에 휘말려 위기에 직면하자 롯데칠성.코카콜라.일화.매일유업.남양유업등 음료업체, 뿐 아니라 농심.오뚜기.롯데제과.해태제과.크라운제과.한국야쿠르트.대상.삼양식품.동서식품.한국네슬레.CJ.풀무원.빙그레등 모든 식품업체들은 또다시 가공식품에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져  덩달아 유탄을 맞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