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3.1절특집 우당 이회영 조명

2009-03-02     스포츠연예팀

'SBS스페셜'은 3.1절 특집으로 '우당 이회영-애국의 길을 묻다'를 방송한다. 

100년 전 일제는 국권침탈 후 고위 지도층을 회유하기 위해 거액의 은사금과 귀족 작위를 제시했다. 

대부분의 양반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제에 협력했다. 그러나 이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간 명문가가 있었다. 우당 이회영 일가다. 

우당의 집안은 백사 이항복 이래 영의정만 9명을 배출한 집안으로 부친은 이조판서, 당숙은 영의정을 지냈으며 동생 이시영은 평안남도 관찰사와 한성재판소장을 지낸 당대 최고의 명문가였다. 

이들은 한일합방 후 수백억이 넘는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전 가족이 망명의 길을 떠났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해외에서 독립군기지를 건설하고 정예의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에 도착한 우당 일가는 조선에서 가져간 전 재산을 쏟아 척박한 만주 땅을 개간하고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운다. 한국 독립운동사에 획을 그은 청산리·봉오동 전투와 의열단 거사 등 일제 치하 36년간 끊임없이 이어온 항일전쟁은 대부분 조선의용대, 대한광복군 등 이 학교가 배출한 3000여 명의 독립군들이 일으킨 것이었다.

그러나 우당은 좌우의 이념대립을 거치면서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잊힌 존재가 됐다. 

제작진은 "함께 망명의 길을 걸었던 아내 이은숙의 회고록이 아니었다면 그가 걸어온 독립운동의 발자취는 역사 속에 묻히고 말았을 것"이라며 "한지 200장에 빼곡히 써내려간 아내의 기록에는 100년 전 이 땅의 애국지사들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역경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밝혔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