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치솟는 금값... 투자 할까? 말까?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성승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아질수록 안정되지만 반대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치솟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투자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그렇다고 지금 투자를 하자니 '상투잡는 것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올라갈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한 번에 폭락할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며 "단기적으로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제 금 시세는 지난 달 21일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금 시세 역시 지난 18일 1 돈쭝(3.75g)에 20만 원을 돌파한 뒤 연일 치솟고 있다.
UBS의 존 리드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1개월 내 1050달러(트로이온스 당), 3개월 내 1100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수년 안에 트로이온스 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사진=한국금거래소>
이에 대해 국내 투자 전문가들은 금 투자를 할 때 금값이 높은 변동성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빠르게 오른 만큼 떨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것. 또 실물의 경우엔 세금문제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투자할수 있는 곳은 금펀드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설정된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UH)(S)의 3개월 수익률(20일 기준)은 78.28%였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평균 수익률이 3.99%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외에도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와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도 각각 3개월 수익률이 67.65%와 65.93%에 달했다.
이 수치만 보면 당장이라도 가입하고 싶겠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금펀드 전문가들은 “금값이 언제 폭락할지 모르기 때문에 3개월의 실적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는 1년 이상 운용된 상품의 수익률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3개월 수익률이 67%를 넘는 기은SG골드마이닝펀드도 1년 수익률은 -23.50%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평균(-47.75%)보다는 높지만 1년간 수익률 변동성이 거의 100%포인트에 달해 해외주식형펀드의 50%포인트 수준과 비교하면 금펀드의 높은 변동성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금 투자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수익률 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자가 자산의 10% 이하로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 다른 투자품목으로는 골드뱅킹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은행의 관련 예금에 입금하면 금으로 바꿔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당장 실물을 사지 않아도 되는 만큼 보관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는데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세제 면에서도 실물이 아니라서 부가세 부담이 없고 금 관련 파생거래로 발생한 수익이라 시세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 적립통장은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 기업은행의 ‘윈클래스 금적립’ 등이 있다.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 등이 금 투자 특정금전신탁을 내놓고 있으며 현재 6개월 수익률이 금펀드와 비슷한 60%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