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소니TV.."고치려면 150만원 내놔"
<화면이 변해가는 단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소니코리아가 고장난 TV의 AS비용으로 새 제품 구매가격과 맞먹는 금액을 청구해 기겁을 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대전 내동의 한 모 (여.49세)씨는 지난 2005년 7월경 소니 LCD프로젝션 TV를 380만원에 구입했다.
3년가량 사용한 후인 지난 2008년 11월부터 화면상에 푸른 점들이 나타나는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전체가 푸른빛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마치 흑백TV처럼 먹물이 번지듯 검은 회색으로 변해 가고 있다.
업체 AS센터로 문의하자 ‘광학엔진(영상을 만들어주는 주요부품) 이상’ 으로 재생부품 수리 시 45만원, 새 부품은 150만원이라는 수리비용을 안내했다. 최근 이 스펙의 TV는 부품교체 비용만으로 새 제품 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터무니없는 수리비용에 당황한 한 씨는 직원의 그 다음 말에 더욱 놀라 넘어질 뻔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막상 수리를 하더라도 수리 후 2개월까지만 제품보증이 가능하다는 것..
결국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4개월이 넘도록 TV를 방치해 두고 있다.
한 씨는 “2개월 후 혹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또 어떡해야 하냐. 보상판매 계획도 없다고 하니 소비자는 이 비싼 TV를 쓰레기 처리하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는 환율 때문에 수리비용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지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제품가가 하락하면 부품가격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부품은 제품 출시 당시의 책정기준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리 후 2개월 보증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2개월 내 동일증상이 나타나면 무상AS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소비자법”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2007년 하반기부터 ‘연장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제품구매 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무상AS기간을 1년 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등 국내 유통업체에 대형 매장을 설치해 놓고 삼성전자.LG전자등과 치열한 TV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