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네가 여자에게 한 일을 알고 있다"

2009-03-08     뉴스관리자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경찰에 체포됐다가 증거 부족 등으로 풀려난 20대 남성이 유전자 검사에서 과거의 연쇄 성폭행 피의 사실이 들통나면서 결국 구속됐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3시께 송파구 모 다세대주택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귀가한 A(26.회사원) 씨가 집안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닫은 순간, 누군가 문을 마구 흔들어댔다.

잔뜩 겁을 먹은 A씨는 즉시 112로 신고했고, 곧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 집 앞에서 김모(29) 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A씨 집에 강제로 들어가려 했던 점은 인정했지만, A씨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려 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경찰도 어쩔 수 없이 주거침입 미수죄만 적용,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풀어줬다.

   그러나 김씨가 A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던 경찰은 김씨를 풀어주기 직전 그의 구강 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1개월 뒤 나온 감식 결과는 뜻밖이었다.

   김씨의 유전자 조직은 2007년 8월25일과 10월7일 송파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30대 부녀자 연쇄 성폭행범의 유전자와 일치했던 것이다. 범행 수법과 발생지역도 엇비슷했다.

   결국, 경찰서에서 풀려나 집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던 김씨는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인 이달 3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