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 대원이 행인 친 뒤 뺑소니

2009-03-10     뉴스관리자
교통사고 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하던 119구급대 차량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또 다른 교통사고 뺑소니 피해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10일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보은군청 인턴 정모(22.여) 씨와 청주 동부소방서 모 구급대 직원 유모(45)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9일 오후 10시께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도로에서 투싼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앞서 자전거를 끌고가던 이 마을 김모(59) 씨를 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또 유 씨는 인근 지역서 발생한 또 다른 교통사고 환자 구조를 위해 구급차량을 몰고 사고현장을 지나다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김 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또 한차례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유씨 구급차에 실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 떨어져 있던 투싼 승용차의 범퍼조각을 단서로 10여시간 만에 집에 숨어 있던 정 씨를 검거했으며 "사고 직후 피해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현장에 되돌아 가던 중 119구급차량이 피해자를 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정씨 진술을 토대로 유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