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투성이 구닥다리 차 팔고 '그냥 굴려'"
GM대우자동차가 소비자에게 아무 고지도 없이 년식이 오래된 차량을 팔고 지속적으로 결함이 발생되고 있는데도 발뺌만 한다며 소비자가 애를 태우고 있다.
경남 마산에 살고 있는 박 모(30)씨는 지난 달 13일 지인의 소개로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을 1600만원에 구입했다.
차량을 구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내리막길에서 후진을 위해 기어를 변속하자 갑자기 앞으로 밀리는 듯 싶더니 RPM이 높아지면서 튕기듯 후진을 하는 것이었다.
박 씨는 많이 놀랐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여기고 운행을 계속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 저곳에서 차량 결함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운행 중 변속을 하는 과정에서 RPM이 3000 이상으로 넘어가며 심한 소음과 함께 튕기는 것은 물론 고속으로 주행시 바람소리가 너무 심해 주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또 공인연비 역시 GM대우자동차가 홍보한 13km는커녕 8km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면서 박 씨는 GM대우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았고, 이 자리에서 박 씨는 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2009년에 차량을 계약했지만 박 씨는 아무런 고지도 받지 않고 할인혜택도 없이 2008년 생산 차량을 인도받은 것.
화가 난 박 씨가 딜러에게 거세게 항의하자 딜러는 "본사 측에 항의하라"며 발뺌했다.
박 씨가 본사 측에 차량의 년식 문제와 결함을 지적하며 교환을 요구하자 본사 역시 "차량을 판매한 딜러에게 문의하라"며 핑퐁을 쳤다.
이후 박 씨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본사 측에서 박 씨의 차량을 회수해 갔으나 '일반적인 사항'이라며 차량을 계속 이용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박 씨는 차량 회수를 거부하고 1시간 반 가량 걸리는 출근길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 씨는 "GM대우자동차가 어렵다는 말에 협력사 직원으로서 다른 차가 아닌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을 샀는데 이런 피해를 모른 척하는 GM대우의 행태에 화가 난다"면서 "이런 문제는 비단 이 차량만의 결함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GM대우는 하루 빨리 리콜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GM대우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고객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짧게 코멘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