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눈물 바다.."죽기전 하고 싶은 것들.."
3년 전 만나 결혼 한지 두 달 만에 은민 씨의 남편 문찬규 씨는 말기 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내사랑 내곁에’은 몸을 아껴주길 바라는 은민 씨와 하고 싶은 것이 많기만 한 찬규 씨의 이야기를 그렸다.
찬규 씨는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무릎을 꿇은 채 손으로 싹싹 비는 동영상을 찍어 아내의 핸드폰에 전송했고 은민 씨는 화를 삭혔다.
며칠 뒤 고통에 괴로워하는 남편의 행동을 눈치 챈 은민 씨는 “아무리 부부라고 해도 나는 옆에서 지켜볼 뿐이지만 찬규 씨는 당사자인데 아픈 걸 내 앞에서 티도 못 내니까 마음이 아프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분노를 느낀다는데 그걸 내게 표현하지 않는 찬규 씨는 얼마나 더 힘들겠냐”며 눈물을 쏟았다.
암세포가 장 전체로 번져 수술조차 할 수 없이 몸무게가 20kg이나 빠진 찬규 씨는 “단지 조금 연장하는 것 밖에 안 되잖아요. 6개월을 1년으로 1년 반으로, 6개월을 사람답게 편안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살다갈 것이냐, 1년을 살더라도 초췌하게 살 것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은민 씨는 “하루하루가 너무 금쪽 같이 지나가는 것 같아 아깝다. 찬규씨와의 시간을 늘릴 수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붙잡고 싶다”고 토로했다.
찬규 씨는 인터넷에 ‘죽기 전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내용을 검색했고 홀로 바닥에 엎드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7가지’를 써내려갔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기적이 일어나 꼭 완치됐으면 좋겠다”, “절대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정신력이 최우선이다. 항상 웃어라”, “방송 보는 내내 울었다. 어떤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고 슬펐다”등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