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55세이상 지점장 대거 '싹둑'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초 32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들 희망퇴직자의 절반 가량인 170여명이 1954~1955년생인 지점장급 인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지점장들을 한꺼번에 물갈이 한 것은 창사 이후 거의 유례없는 일이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지점장 물갈이 인사를 태산LCD파생 상품 거래에 다른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넘버 2인 경영인 윤교중 부회장이 물러난 이유도 기업금융BU 총괄 책임자로서 하나지주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떠안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점장들이 많이 바뀐 것은 맞지만 희망퇴직이라는 게 자주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하나은행 뿐 아니라 모든 은행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55세 이상 직원들의 경우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차라리 3년 연봉을 받고 떠나는게 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도 인력 줄이기에 나서면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지원 신청 근아한 직급을 확대해 6000명의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전직지원제도는 직원이 전직을 희망하면 규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을 받고 조기 퇴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명예퇴직과 달리 강제성이 없다.
이번 전직지원대상은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 중 △소속장급은 승진 후 만 2년이 지났거나 만 47세 이상 △관리자급은 승진 후 만 2년이 지났거나 만 44세 이상 △책임자급은 승진 후 만 4년이 지났거나 만 38세 이상 △행원급은 16호봉 이상이거나 만 35세 이상인 직원 등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신한은행.제일은행등 다른 은행들도 명예퇴직등을 통한 조직 군살 빼기 작업을 이미 마무리했거나 진행중이다. 한 때 안전하고 연봉 높은 직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은행원들이 줄줄이 직장에서 내 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