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중 52개만 신규 채용..규모도14%감소
최근 잡셰어링과 기업들의 신규 채용계획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지만 올해 주요 대기업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잡셰어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기존에 없던 인턴십을 새로 도입하거나 그 규모를 대폭 늘린 반면 대졸 신입 채용규모는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87개 사)의 59.8%(52개 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결과를 보면 총 72개 기업 중 22개 사(30.6%)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는 데 상당수 기업에서 그간 채용여부를 확정 한 것이다.
이들 52개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총 1만4백23명으로 지난해(12,128명)보다 14.1%나 감소했다. 감소폭은 작년 12월 조사결과(13.7%)에 비해 0.4%p나 더 벌어졌다.
삼성의 경우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당초 계획했던 4천명보다 1천5백명 늘린 5천5백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해(7,500명)에 비하면 2천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LG 역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3천명보다 1천명을 더 뽑아 총 4천명의 대졸신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작년(5,500명)에 비하면 1천5백 명이나 줄인 셈이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2008년(411명)의 절반 수준인 200명 정도로 잡고 있으며 상반기(4월)와 하반기(10월)에 각각 100명씩 뽑을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작년에는 400여 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4월 중)에만 약 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비씨카드 역시 작년에는 상, 하반기 모두 채용을 진행해 총 42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하반기(9~11월)에만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0.3%(9개 사)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지난해에도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7.6%(24개 사)였는데, 이들 기업이 작년에 뽑았던 대졸 신규인력은 2,706명으로 집계됐다. 즉 2008년 3천명에 가까운 인력을 채용했던 기업들이 올해는 뽑을지 말지 조차도 결정을 내리고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년 상·하반기 세 자릿수로 채용을 진행했던 금융권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올 상반기는 채용계획이 아예 없고, 하반기는 회사 경영사정이나 채용시장 분위기 등을 봐서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예전대로라면 현재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턴 채용규모는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올해 대졸 신입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52개 기업의 인턴 채용규모는 1만5천5백10명으로 조사됐으나 이들 기업이 작년에 뽑은 인턴은 1,132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