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거치대 썩은 나뭇가지 처럼'뚝'"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디지털큐브와 소비자가 ‘내비게이션 고장 원인’을 두고 상반된 입장으로 대립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
광주 신창동의 김 모(남.40세)씨는 지난 2007년 8월경 아이스테이션 내비게이션을 59만원에 구입했다.
곧바로 휴가차 지방도로 운행 중 갑자기 내비게이션 거치대가 썩은 나뭇가지 처럼 뚝 부러지며 제품이 바닥에 떨어졌다.이후 내부가 파손되었는지 DMB가 수신되지 않고 화면이 꺼지는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바로 처리하지 못하고 1년 2개월이 작년 10월경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담당자는 ‘메인보드와 하드 손상’으로 18만원의 수리비용을 청구했다.
김 씨는 방문한 AS센터에서 자신이 사용했던 거치대의 모델이 변형돼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직감적으로 내비게이션의 고장이 거치대 불량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곧바로 본사로 연락해 "거치대에 문제가 있었으니 무상 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거치대 품질보증기간은 3개월”이며 “제품 보증 기간도 1년이 경과되어 무상 수리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김 씨는 “거치대가 부러져 그 충격으로 고장이 났다. 그로 인한 피해를 소비자에게 모두 떠넘기는 건 불합리하다”며 “거치대 보증기간이 겨우 3개월이라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디지털큐브 관계자는 “거치대등 액세서리의 보증기간은 3개월로 타업체도 모두 동일하다. 비포장도로 등 열악한 환경이 아니면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6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를 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비자가 1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보아 내비게이션 자체가 불량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거치대는 새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기존 제품의 하자발생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제품 고장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소비자의 불편함을 공감해 무상처리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