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0%이상 몸에 DDT축적..농촌은 37%
2009-03-17 조창용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관동대 송재석 교수에게 의뢰해 체내에 남아 있는 유기염소계 계통 농약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 이상에서 20-30년 전에 금지된 DDT와 톡사펜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320명을 대상으로 각종 유기염소 계통 농약의 축적량을 조사한 결과 농촌 인구의 30% 이상에서 DDT와 DDT의 대사산물인 디디이(DDE)를 비롯해 헵타클로르에폭사이드(HE)가 검출됐다.
도시 주민은 농촌보다는 검출률이 낮았지만 14.2%에서 디디티가 나왔다. 디디이와 디엘드린도 각각 34.2%와 20.8%에서 검출됐다.
디디티의 경우 지난 1971년에 국내에서 금지됐으나 아직도 환경에 남아 있어서 적지 않은 인구에서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유기염소계 농약이 완전히 퇴출된 이후 출생한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30% 이상에서 디엘드린과 HE가 축적돼 있었다.
특히 농촌 초등학생의 47.9%는 지난 1977년 금지된 클로르단이 검출됐다.
반면 현재 허용된 엔도설판, 디코폴 등은 농촌과 지역에 상관없이 3% 이내로 나타났다. 테트라디폰 1종만 농촌지역 인구의 20%에서 체내에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조사 결과 린단(γ-HCH) 성분이 검출된 초등학생 가운데 머릿니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린단은 머릿니를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에 들어 있는 성분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머릿니치료제와 린단의 축적량 사이에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