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컴퓨터 하드,'더 늙은 부품'으로 교체 "

2009-03-24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이안컴퓨터가 불량 하드웨어를 중고로 교체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으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로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

서울 금호동 2가의 정 모(여.42세)는 지난해 5월경 이안컴퓨터의 조립제품을 80만원에 구입했다. 한 달 후부터 사용 중 컴퓨터가 다운되는 증세로 프로그램 재설치 작업을 반복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최근 들어 하드마저 쉽게 과열되는 듯해 본사로 AS를 요청했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중2 아들이 AS 의뢰 전 미리 컴퓨터기종 및 사양, 사용시간 등을 꼼꼼히 체크해 두었다.

이틀 후 ‘하드불량’으로 부품이 교체된 제품을 확인하면서 정 씨는 깜짝 놀랐다. 7개월간 약 2000시간을 사용한 정 씨 컴퓨터의 하드가 그 2배가 넘는 5000시간 사용의 중고하드로 교체되어 있었던 것.

전화상으로 내용을 문의하자 담당 기사마저 놀라며 본사 고객센터로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본사 담당자가 “새 하드로 교체해 드리겠다”고 약속해 안심했던 것도 잠시, 곧이어 서비스센터에서 연락이 와 컴퓨터 특정 부품을 거론하며 “그게 뭔지 아냐”는 식으로 정 씨를 불쾌하게 했다.

이어 “하드의 경우 재생품으로 교체를 한다. 이것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라며 정 씨가 상식 밖의 주장을 하는 양 질책했다.

정 씨는 “사전에 사용에 지장 없는 재생하드로 교체한다는 사실을 안내만 했어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중고 부품 사용사실을 아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냐”며 억울해했다.

이어 “게다가 본사 측 직원은 처음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책임을 서비스센터로만 미뤘다. 서비스담당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인 데 실망스럽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이안컴퓨터 관계자는 “OEM방식으로 부품을 수급하게 되고 정상제품으로 교체를 한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의 응대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소비자에게 사과드리고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업체 측은  정중한 사과와 새 하드교체 약속으로 원만한 협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