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차량 무용지물 부품 주며 생색"

2009-03-23     이경환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억대에 가까운 차량을 구입해 1년도 지나기 전에 4개가 세트화 된 부품이 고장 났는 데 1개를 주고 생색내는 타타대우상용차, 소비자 우롱하는 행위가 아니고 뭡니까?"


구입 1년만에 부러진 차량 부품을 유상 수리토록한 뒤 , 항의하는 소비자에게 무용지물 부품을 건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대구 달서구에 살고 있는 이 모(남.44세)씨는 지난 해 3월께 타타대우상용차가 생산, 판매하는 유로4(EURO4) 15톤 덤프트럭을 9000여만에 구입했다.

차량을 구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결호스가 파손되는 등 이곳 저곳에서 소소한 하자가 발생했지만 차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던 이 씨는 직접 수리를 하며 이용해 왔다.

이렇게 8개월 정도가 지난 작년 12월께 차량의 후측 스프링이 부러져 이 씨는 AS를 요청했다.

당시 서비스 센터 직원은 "스프링의 경우 무상AS가 되지 않는 소모품인 만큼 부품비와 공임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 씨는 스프링을 20여만원에 구입해 직접 교체했다.

이후 파손된 스프링의 사진을 들고 전문가에게 원인 규명을 요청한 결과 "까맣게 그을린 부분과 부러진 모습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스프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잘못됐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제작 과정에서의 결함이라고 판단한 이 씨는 지난 3월께 타타대우상용차 측에 부품비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스프링 제조 업체에 문의한 결과 결함은 아니다"면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스프링 한 세트(4개) 중 1개를 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씨는 "1개의 스프링을 무상으로 받긴 했지만 제조상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씨는  "하자가 있을 경우  4개로 구성된 한 세트를 교환해야만 하고 판매도  세트로만 가능한데 1개를 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며  "작은 기업도 아니고 1억에 가까운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쓸 수도 없는  스프링을 주면서 인심 쓰는 듯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타타대우상용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 규정상 소모품 자체를 무상으로 교환해 주지 않는데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한 개라도 제공했던 부분인 만큼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