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성철스님 딸 불필스님과 오찬
2009-03-18 김미경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불필(不必)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72세로 해인사 금강굴에 머물고 있는 불필 스님은 지난 93년 열반한 성철스님의 딸로, 불교계에선 유명하지만 외부 노출을 꺼리면서 세상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불필(不必)'이라는 법명은 '필요 없는 딸'이라는 의미로 성철 스님이 출가 후 출생한 딸에게 직접 지어 줬다.
김 여사와 불필 스님 사이에 직접적인 인연은 없으나 이 대통령은 평소 성철 스님을 존경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2006년 가을 성철 스님 생가(경남 산청)를 찾아갔을 때 불필 스님이 안거에 들어가 만나지 못했다"며 "그때 방문해 준 데 대한 답례로 (불필 스님이) 청와대 초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불필스님은 세종대왕이 은평구 진관사에서 한글창제 작업을 진두지휘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 대통령께서도 영원히 국민 속에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덕담했다.
대법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별다른 갈등 없이 지내온 것은 무차(無遮 · 매우 관대해 막히는 것이 없음)의 정신으로 넉넉하게 포용하는 불교계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나라가 어려운 만큼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 불필스님이 직접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한다"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