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 돈만 받고 부실 중매".."눈너무 높아"

2009-03-23     성승제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성승제 기자]"등록비 22만원만 내면 6개월 동안 매 달 1번 이상 원하는 이성을  소개해준다더니 4개월 동안 딱 1개  프로필 건네주고는  끝이네요"


“처음 가입할 때는 평범한 남자를 원한다고 하고는 막상 만남을 주선 할 땐 재력가를 소개해 달라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결혼정보회사와 회원 가입한 소비자가  상대 이성을 찾는 잣대가 다르다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는 업체가 돈만 받고 고객관리를 소홀히 한다며  원성을 쏟아내는 반면 업체는 고객의 눈이 높아 프로필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직장인 심모(여.41) 씨는 작년 11월 29일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다가 W사에 가입했다. 등록비만 내면 6개월 동안 횟수에 상관없이 만남을 주선해 준다는 광고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 씨의 기대가  깨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4개월 동안 만남은 단 한 번에 그쳤고 그 상대조차 심 씨가 바라던 이성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던 것. 당시 매니저는 처음 만나는  상대방이  별거와 이혼한지 오래됐다고 심씨를 설득해 만났지만 알고 보니 이혼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것. 그다음 다른  이성의 프로필 제안이 한 번 왔었지만  심 씨는 마음에 들지 않아 만나지 않았다.

 

심 씨는 "첫 만남에 실패한  이후 담당 매니저가 한번 정도는 제시한 조건과 안 맞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다음에 조건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을 했지만 모두 빈 말이었다“면서 "심지어 한 동안 연락이 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직접 문의해보니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새로 바뀐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도 모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2월 27일 새로 바뀐 담당자가 불성실해 항의한 결과  매니저를 바꿔주겠다고 말했지만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씨는 "더 이상 회사를 믿지 못 하겠다. 고객 관리도 엉성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것을 보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소개 받고 싶은 마음도 없어 가입비를 모두 환불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W사  관계자는 “담당 매니저가 2월과 3월 6일까지 3~4번 정도 고객에게 연락을 했는데 (회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투로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가입한지가 수개월이 지났고 맞선도 이미 봤기 때문에 환불은 불가능하다. 다만 재가입비 조의 10만원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는 데 오히려 고소하겠다는 식의 말을 해 난감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상 처음 가입할 때는 평범한 남자를 원한다고 했는데 막상 만남을 주선 할 땐 재력가를 소개해 달라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이성간의 프로필과 성향이 서로 맞아야 맞선도 가능하다. 고객이 원하는 이성은 우리 데이터에도 있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또 새로 바뀐 담당자 이름을 모르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