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학로의 인기 연출가 위성신

중년층들의 삶과 사랑,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

2009-03-19     뉴스테이지 제공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연출가인 위성신 연출이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이후 6년 만의 신작인 ‘오랜 친구 이야기’를 선보인다.

위성신은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의 히트작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대학로 인기 연출가다.

일명 ‘실버 연극’이라 일컬어지는 작품을 연이어 성공시킨 위성신 연출이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를 통해 이번에는 50대 시니어(Senior)들의 사랑과 삶, 그리고 친구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것.

위성신 연출은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의 초연을 몇 시간 앞두고 일부 초청된 관객과 기자 앞에 지난 3월 18일(수) 대학로 문화극장 이다에서 시연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의 전막 공연 뒤 연출∙배우들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위성신 연출은 “지금까지 실버를 대상으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실 실버세대보다 어쩌면 더 소외받고 있는 게 시니어 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옛날에는 2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고, 다시 20년 동안 노후를 즐긴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30년 공부해야 간신히 20년 일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가서 또 일찍 명퇴를 맞게 되는 사회가 된 것 같다. 따라서 50대들은 너무나 빨리 삶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또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져가는 것 같다. 그래서 실버뿐 아니라 시니어들까지도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손성호, 김혜민 등 중견 연극배우들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나이보다 약 10살가량 위의 인물을 연기하는 손성호와 김혜민은 캐릭터 분석을 위해 많은 시간 고민해왔음을 드러냈다. 강나리 역의 김혜민 배우는 “내가 조금 더 나이가 있었더라면 50대가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정서를 녹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점이 많다. 나는 40대 중에서도 굉장히 젊게 사는 편이기 때문에 이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라며 “따라서 친근한 어머니 상으로 캐릭터를 설정했다. 딸과 만날 때는 어리광도 부리고, 친구와 만날 때는 투덜거리기도 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연극 ‘오랜 친구 이야기’는 오랜 시간 친구 사이로 40년을 살아온 김장돌과 강나리의 아옹다옹한 일상, 그리고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3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뉴스테이지=심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