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에 약값 물린 엽기 의사 100명 덜미

2009-03-19     뉴스관리자

`백골(白骨)에게도 약값을 물리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트라파니시의 의사 100여명이 죽은 사람들에게 치료약을 처방하고 약값을 착복한 혐의로 이탈리아 세무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19일 전했다.

   이탈리아 세무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심지어 9년전 숨진 사람들에게 처방전을 써주고 약 5만 유로(6만8천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무경찰은 2004∼2007년 사이에 발부된 처방전 중 의심스러운 처방전 3만개를 대상으로 환자들의 주민등록과 대조를 거쳐 이 같은 비리를 밝혀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세무경찰은 값비싼 약을 사용하는 노인들에 초점을 맞춰 대조해본 결과, 그들 중 대다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나 여전히 처방전이 발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세무경찰은 추가로 수 백만개의 처방전들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의사들이 이 같은 비리에 연루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사이에 이미 세상을 떠난 환자를 이용한 의사들의 비리 사건들로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

   일례로 베네치아에서 영업하는 450명의 의사와 전문의들이 허위 검진과 처방에 대한 비용을 상환받기 위해 죽은 환자들을 활용해 보건 당국을 속여 수 백만 유로를 챙긴 사건이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