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들 또 스톡옵션 '잔치'
2009-03-21 성승제 기자
스톡옵션 부여가 은행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존 직원의 임금을 2년 연속 묶고 신입 직원의 초임을 20%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주주 총회에서 라응찬 회장 등 총 107명의 지주회사와 자회사 임직원에게 총 61만4천735만주의 스톡옵션을 줬다.
라 회장은 3만5천주, 신상훈 사장은 3만1천500주, 이백순 은행장은 2만8천주,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1만7천600주,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은 1만3천200주 등을 받았다.
작년에 신한지주는 회장. 사장. 행장의 보수를 30% 삭감했고 작년에 받은 스톡옵션의 30%를 반납했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했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12일 서충석 부행장에게 스톡옵션 15만주를 주는 등 총 49만주를 나눠줬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임원보수 한도를 50억원으로 결정하고 성과 연동 주식 3년치(2008년 9월∼2011년 9월) 총 25만 주를 나눠 줄 계획이다.
은행 임원들은 지난해 해외차입에 대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전제로 임원 연봉과 스톡옵션을 일부 반납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