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영화.비디오는'흉기'.."한국 비행기는???"

2009-03-24     뉴스관리자

여객기내에 설치된 영화, 비디오 시청 등을 위한 오락장치가 과도한 열을 발생시켜 항공기 안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자료 분석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항공사 정비사들이 기내 오락장치와 관련해 400여건의 문제점을 보고했다면서 특히 심한 경우에는 오락장치의 과열로 연기가 발생해 조종사가 기기 사용을 중단시키고 비상착륙을 한 사례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11년전인 98년 9월2일 노바 스코샤 해안에 추락한 스위스항공 제트기의 사고가 오락장치 전선의 문제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캐나다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이에 관한 안전상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FAA에 보고된 오락장치의 문제와 관련된 보고건수를 보면 2000년에 40건, 2005년에는 60건 그리고 작년에는 29건이었다.

   또 98년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오락장치와 관련한 문제점 보고 건수를 항공사별로 보면 델타 항공이 92건, 제트 블루 85건, 유나이티드 항공 35건, 아메리칸 항공 19건, 콘티넨탈 항공 14건, 유에스 에어웨이즈 13건 등이다.

   여객기 각 좌석의 팔걸이 밑에 부착된 오락장치들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보통 105-110도의 열을 발생시킨다. FAA에 보고된 오락장치 문제점은 대부분 승객석이나 조종실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연기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한 예로 컨티넨탈 항공소속 보잉 757 제트기가 6월24일 대서양 상공을 비행하다 1등석의 비디오 모니터가 과열되면서 전선이 타는 냄새가 발생해 목적지인 포르투갈 리스본을 970마일 남겨놓고 테르세이라 섬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또 4월26일 필라델피아에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으로 가던 유에스 에어웨이즈 항공 소속 에어버스 320편이 이코노미석 좌석의 오락장치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면서 버뮤다 섬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 조종사 및 승무원들도 항공우주국(NASA)에 항공안전 개선을 위해 기체 문제 등에 관해 자발적인 보고를 하면서 오락장치의 문제점에 관해 보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보고에 따르면 보잉 767 여객기에서 비디오 장치에서 타는 냄새가나 승무원이 작동을 중지시켰고, 또 보잉 757기에서는 비디오 장치가 매우 뜨거워져 이상한 냄새가 나자 조종사가 산소 마스크를 쓰고 비상착륙을 하겠다고 승객들에게 알렸다.

   FAA의 레스 도르 대변인은 "FAA는 연기와 화재와 관련된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이에 따른 안전조치 마련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