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0대 은퇴교수, 코미디언에 도전

2007-02-16     연합뉴스
유머 감각이 남달랐던 미국의 유명한 사회심리학 교수가 은퇴후 80세의 나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미디언으로서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잭 로스먼(80)씨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소재 코미디클럽에서 열리는 코미디경연대회에 손자뻘인 9명의 경쟁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끼'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 달러와 함께 시애틀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는데, 패서디나대회를 주관하는 바버라 홀리데이씨는 이변이 없는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로스먼씨의 본선진출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렉 딘과 주디 카터의 지도를 받고 있는 로스먼씨는 이번 대회에 `베이비부머 플러스'라는 이름의 3인조의 일원이 돼 비영리단체의 한 모임을 소재로 도전한다.

관객들을 웃기는 새 삶에 도전장을 내민 로스먼씨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재직하면서 은퇴하기 전까지 여러 권의 저서를 발간하는등 사회심리학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던 학자였다.

로스먼씨가 코미디언이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게 된 것은 평소 그의 유머 감각을 아까워하던 자녀들의 권유 때문.

5년전 그가 75세 생일을 맞았을때 세 자녀들은 "가족들을 그리 재미나게 하면서 왜 본격적으로 배우지 않느냐"며 스탠드업 코미디반 수강증을 건넸고 그때부터 로스먼씨의 도전은 시작됐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그는 2살때 모친이 사망한뒤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어머니의 탁월한 유머감각을 이어받았다면서 지금은 9살 난 외손자가 유머꾼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딸 에이미 로스먼씨는 "아버지와 내 아들이 함께 있으면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른다"며 "한세대를 건너 유머 감각을 나눠가진 할아버지와 손자를 함께 무대에 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