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논란속 새 1 달러 동전 발행

2007-02-16     연합뉴스
미국 조폐국은 15일 성공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새 1 달러 짜리 동전을 발행, 시중 은행에 배포했다.

이 동전은 앞면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이, 뒷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져 있다.

이번 새 1 달러 동전의 특징은 초대 워싱턴에서 시작해 오는 2016년까지 3개월 마다 재임순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이 담겨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는 워싱턴에 이어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의 1 달러 동전이 선보이게 된다.

재임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 생존중인 전직 대통령들은 사망한지 2년이 지나야 발행된다.

이 동전은 지난 1955년까지 미국의 구호였던 '여럿으로 이뤄진 하나'(E Pluribus Unum)와 "우리는 신을 믿는다"는 글자가 테두리에 음각됨으로써 다른 동전들 보다 초상이 더 커진 점도 색다르다.

이 동전의 성공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워싱턴 동전' 3억개를 이미 주문한 상태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1 달러 동전으로 지난 1979년 여성 참정권 운동가 였던 수전 B. 앤서니의 얼굴을 넣은 동전과 2000년 인디언 쇼쇼니 부족 여성인 '사카가위아'가 아기를 업고 있는 모습의 동전 등 두가지를 발행했으나, 같은 가액의 1 달러 지폐가 있는 탓에 유통이 잘 안돼 실패했다.

앤서니 동전은 1979년에 이어 1981년, 1999년 세차례 발행됐으며, '사카가위아' 동전은 2000년에 이어 2002년 재발행됐으나 인기가 없어 1억1천만 개가 재고로 쌓여있다.

조폐국은 지난 1999년 부터 50개주 출신의 인물들을 쿼터(25센트) 동전으로 발행해왔는데, 무려 1억2천500만명의 동전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점을 들어 이번 역대 대통령 시리즈 동전은 그 이상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전 전문가들은 과연 '워싱턴 동전'이 그의 후임 대통령들의 동전으로 계속 성공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세계의 화폐'의 저자인 더글러스 머드는 "같은 가액의 지폐를 없애지 않고 성공적으로 동전이 유통된 예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새 1달러 동전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