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학습지 해지.."당신 남편 전화번호 뭐지?"
2009-03-26 김미경 기자
다른 과목은 타 학습지를 구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능 교사는 “다른 과목도 재능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과목을 모두 재능교육으로 바꾸자 이번엔 “과목을 더 늘려 달라”고 했다. 박 씨는 4과목을 추가 신청해 총 8과목을 수강했다. 한 달 구독료만 30만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12월 급여가 삭감돼 형편이 어려워진 박 씨가 “두 달 동안 학습지를 쉬겠다”며 “자동이체 된 2월 구독료를 환불해 달라”고 말하자 교사는 “보름 전에 얘기를 안 해서 수업을 들어야한다”고 강요했다.
어쩔 수 없이 한 달간의 수업을 들었고, 이후 교사는 학습지를 중지하지 말라며 수시로 전화해 박 씨를 괴롭혔다.
“두 달 있다 월급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하겠다. 당장 돈이 없다”고 사정해도 “남편하고 통화할 테니 연락처를 알려 달라” “내 돈으로라도 수업을 진행하겠다”며 막무가내로 나왔다.
최근 박 씨는 ‘15일 전에 얘기해야 환불된다’는 것도 지인을 통해서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박 씨는 “학습지를 끊는 게 너무 힘들다. 인지도 있는 학습지 회사인데 고객응대가 너무 안일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재능교육 관계자는 “12월에 중단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계속 진행하라고 권유해 한 달간 수업을 듣고, 학습지를 해지했다. 또 2개월 뒤 다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해서 다시 권유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