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옷 이렇게 입으면 아토피 '굿바이~'"
사회의 발전과 함께 옷의 소재가 개발되어 디자인은 다양해졌지만, 몸을 보호하는 목적보다 미를 추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지금 피부에 미치는 해악은 그만큼 커졌다. 특히 사소한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아토피안들에겐 괴로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만큼 아토피안에겐 어떤 옷을 입는가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가려움을 덜 수 있을까? 옷을 잘 이용하면 긁는 횟수를 줄이고 옷에 의한 자극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토피안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옷을 선택하고 입어야 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의 부드러운 옷을 입는다.
나일론, 모직 같은 섬유는 통풍과 땀 흡수도 잘 안 될뿐더러 피부와의 마찰로 인한 정전기 때문에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2) 통풍이 잘되도록 옷은 헐렁하게 입는다.
겨드랑이나 목, 허리가 꼭 조이는 옷은 땀을 배출시키지 못해 염증과 가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므로 피한다.
3) 계절에 맞는 옷을 고른다.
아토피안은 온도와 습도, 날씨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지나치게 두툼하거나 너무 얇지 않은 옷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 가능한 레이스나 장식이 달린 옷은 피한다.
레이스나 장식이 달린 옷은 피부를 자극하거나 상처를 남기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디자인의 깔끔한 옷을 선택하는 것도 아토피를 극복하는 지혜다.
5) 잠옷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는 순면이나 부드러운 천연 실크가 좋다.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잠자리에 들거나 먼지로 더럽혀진 외출복을 입은 채로 이불에 들어가면 진드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피부와 직접 닿는 안쪽 부분은 습기를 잘 흡수하고, 천의 표면은 통풍이 잘되면서도 방수처리가 된 잠옷을 준비한다.
6) 잔류세제가 남지 않도록 옷을 깨끗이 세탁한다.
피부에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히 섞인 막이 형성되어 있다. 세제에는 그 막을 분해하는 요소가 있어, 옷에 세제가 남아 있으면 피부의 지방을 분해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세탁보조제를 사용하지 말고 여러 번 헹궈 옷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7) 옷장 속에 오래 보관된 옷이나 새 옷은 빨아 입는다.
오래 보관된 옷에는 먼지가 많이 쌓여 있어 세균번식의 온상이 되고, 새 옷에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배어 있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
그러므로 오래 보관된 옷이나 새 옷은 빨아 입되, 세탁을 할 수 없는 새 옷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걸어두었다가 입는다.
8) 옷장이나 서랍장은 자주 환기를 시킨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옷장이나 서랍장은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이므로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환기를 시킨다.
9) 장마철 전후에는 이삼 일에 한 번씩 난방을 해 습기를 제거한다.
습기가 가장 많은 장마철은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침구류나 옷, 집안 구석구석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난방을 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10) 집에서 생활할 때 아이에게 옷을 입힌다.
아이가 집에 있을 때 옷을 걸치지 않으면 땀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땀 흡수가 잘 되는 얇은 옷을 입힌다.
11) 될 수 있으면 상처를 가릴 수 있는 옷을 입힌다.
많이 긁는 부위가 가려지는 옷을 입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덮은 옷 때문에 덜 긁어서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고, 상처를 가려주어 호기심어린 눈길도 피하고 아토피안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다.
※ 자외선으로 아토피를 고친다?
요즘엔 너나 할 것 없이 자외선을 피해 다닌다. 피부노화 및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시키는 자외선의 유해성 때문에 자외선을 피하기 위한 고심은 끊임이 없다. 그런데 자외선으로 아토피를 고친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이 말을 검증하기 위해 32명의 아토피안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들의 피부에 쬔 자외선 양은 일주일에 다섯 번씩 총 2주간 열다섯 번 평방센티미터당 750줄(Joule)이나 되었다. 치료 후 3개월까지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340~400나노미터(10-9미터)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으로 중증 아토피안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 후 1개월까지도 효과가 있었으나 3개월 후에는 치료 전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외선 광선치료는 급성 아토피에 단시적인 효과가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치료법일 뿐이라는 말이다.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01년 2월호)<청뇌한의원 강대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