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어울림'아파트, 3개월 새 '싸구려'임대 전락"

2009-03-26     이경환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금호건설이 포항 우현지구에 지은 '우현금호어울림' 아파트의 일부가 임대로 전환되면서 높은 분양가를 내고 입주한 입주자와 건설사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입주자들과 금호건설 등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006년 6월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115.5㎡형 137가구, 118.8㎡형 122가구 등 모두 449가구를 분양했다.

분양 초기 금호건설은 분양률 60% 라고 홍보했으며 관할시청에 신고한 미분양 가구수는 80여 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금호건설의 미분양 물량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는 절반 가까이 미분양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118.8㎡형 아파트의 경우 당초 분양가가 2억1500만원이었지만 주공이 매입한 뒤 전세 8000만원이나 보증금 49000만원에 월세 21만원의 조건으로 시장에 내놔 아파트 값이 급락하고 있다는 게 입주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중도금 이자 후불제였던 아파트가 갑자기  중도금 30% 부담으로 변경 돼 고지되더니 지난 해에는 아예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변경, 초기 입주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자들은 금호건설을 믿고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이자까지 물어 가며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 어렵게 장만한 집이 21만원 짜리 월세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주자 김 모(여.32세)씨는 "금호건설을 믿은 초기 입주자들에게 사전동의는 커녕 설명 조차 하지 않고 재산상의 피해를 보게 한 것 자체에 분개한다"면서 "특히 입주 3개월 만에 수십년 간 모은 전 재산으로 산 내 집이 임대 아파트로 변한 만큼 대안이나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된 만큼 건설사 측이 다른 조치를  취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입주자들의 피해가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