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머리 다친 여성 8시간 방치
2007-02-16 연합뉴스
16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2시10분께 남구 청림동 주택가 골목에서 A(33.여)씨가 길가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모 지구대에 접수돼 A씨를 지구대로 옮겼다.
경찰은 정신을 잃은 A씨가 8시간이 넘도록 일어나지 않자 오전 11시께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나타났고 A씨는 뇌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이다.
경찰은 A씨가 동거남인 B(33)씨와 다투다 머리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고 15일 B씨를 상해 혐의로 구속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A씨의 가족들은 "환자가 목 뒤쪽에 상처가 있는데도 경찰이 단지 술에 취한 것으로 경솔히 판단했다"며 "뇌출혈로 쓰러진 환자를 장시간 방치해 생명이 위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씨가 외상이 없는데다 술냄새가 났고 지구대로 옮겨진 후 수차례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 술취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뇌출혈 상태임을 짐작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포항남부서는 자체적으로 당시 지구대 근무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직원 과실이 있을 경우 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