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40% 효과 없다"..1위 제품도 '맹탕'

2009-03-26     유성용 기자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태반추출물 주사제품 40%가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사람태반 추출물로 만든 주사제 28개 품목에 대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11개 제품이 유용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평가 직전 시판허가를 자진 취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들 28개 태반주사제는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 등에서 미백, 피부탄력 증진, 피로회복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찜질방이나 미용실 등에서도 불법 유통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1981년 일본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을 근거로 '갱년기장애 증상 개선' 치료제로 국내 시판허가를 얻은 28개 제품에 대해 최근 임상시험을 했다.

임상시험 결과 17개 품목은 임상시험에서 유용성을 입증했으나 녹십자, 유니메드제약(2개), 진양제약, 한국엠에프쓰리 등 4개 제약사가 제조한 5개 제품은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

또 대화제약, 비티오제약, 중외신약, 케이엠에스제약, 하나제약, 휴온스 등 6개 제약사는 임상시험 직전에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식약청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5개 제품에 대해 판매중지. 회수 명령을 하고 허가를 취소 처분할 예정이다.

지난해 태반추출물 주사제 국내시장은 약 362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에서 태반추출물 주사제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한 제품마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식약청은 "일부 중장년층 환자들의 경우 태반주사제가 탈모치료제나 피부미백 효과를 검증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많은 데 모든 태반추출물 주사제는 갱년기장애 증상 개선제로 허가를 받았다"며 오남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식약청은 이번 평가와 별개로 마시는 태반제품 등 나머지 사람 태반 의약품에 대하여도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