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2병 마신 경찰간부,10대 접대부 조사 지휘
2009-03-26 뉴스관리자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권 한 경찰서 A과장은 지난 4일 0시께 남자 고교생을 접대부로 불러 여성고객의 술시중을 들게 하는 것으로 전해진 B주점의 압수수색을 지휘했다.
그러나 A과장은 앞서 전날 저녁식사를 직원들과 함께하며 술을 마셨고 압수수색 3시간 가량 전부터는 지인 2명 등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인 B주점에서 양주 3병을 주문, 이 가운데 2병 이상을 나눠 마신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장은 이 주점이 남자 고교생 접대부 고용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석시킨 여성 접대부를 시켜 남성 접대부를 부르도록 한 뒤 이들이 도착, 술자리가 시작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형사팀에 연락해 압수수색을 실시토록 지시했다.
당일 A과장 일행이 마신 술값은 50여만원에 달하고, 2-3일 뒤 A과장과 동석했던 지인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과장은 "조직폭력배들이 남자 고교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호스트바' 술접대를 시키고 돈을 뜯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B주점을 압수수색했다"며 "호스트바의 특성상 여성고객이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의욕이 앞서다 보니 약간의 무리수를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압수수색 지휘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며 "B주점에서는 수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술을 주문했지만 거의 마시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대전지역 남.여 고교생들을 포섭해 유성 등 유흥가의 노래방과 주점의 접대부로 알선한 뒤 이들로부터 지각비 명목 등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지역 폭력조직 H파 행동대장 홍 모(26)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염 모(26) 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