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도 이상 차 마시면 식도암 8배 위험

2009-03-27     이민제 기자

차를 뜨겁게 마시면 식도암 위험이 급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 대학 의과대학의 레자 말레크자데 박사는 물 온도가 섭씨 65-69도의 뜨거운 물에 홍차를 타 마시는 사람은 섭씨 64도 이하의 따듯한 물에 타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이 평균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섭씨 70도가 넘은 아주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사람은 식도암 위험이 무려 8배 높았다.    

    홍차를 뜨거운 물에 탄 뒤 2분 안에 마시는 사람이 4분 이상 기다렸다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률이 5배 높았다.


  많은 한국인들도 커피.녹차.홍차를 펄펄 끓는 물에 타 급하게 마시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레크자데 박사는 "식도암 발생률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이란 북부 골레스탄 주 주민 가운데 식도암환자 300명과 건강한 남녀 571명을 대상으로 홍차 마시는 습관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들은 거의 매일 평균 1리터 이상의 홍차를 마시지만 흡연율과 음주율은 낮다. 종전에 연구결과들을 살펴 보면 식도암이 흡연 또는 알코올 섭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말레크자데 박사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식도 내막에 반복해 열상이 가해지면 식도암이 촉진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사람들은 홍차를 타 마시는 물 온도가 섭씨 56-60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이 식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식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2-31%에 불과하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