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 휴대전화의 진화

2007-02-19     뉴스관리자
3GSM서 본 제품 현주소본체 휘어지고 두께는 5.9㎜까지…터치스크린에 인터넷 접속 자유자재

‘아~ 이런 디자인도… 끊임없는 휴대폰의 진화 어디까지ㆍ…’ 명함집 보다 얇은 5.9㎜ 두께의 휴대폰. 앞면과 뒷면이 다른 두 얼굴을 가진 휴대폰. 얼굴 곡선을 따라 본체가 휘어지는 휴대폰.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소개된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외형만 봐서는 휴대폰이라고 단언하기 힘들 정도로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을 하고 있다. 휴대폰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 내게 할 정도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닌 이젠 손끝으로 톡톡 치는 터치스크린폰(삼성전자 울트라 스마트 F700, LG전자 프라다폰). 이메일 송수신,인터넷 접속 등 PC기능을 갖춘 ‘손안의 PC’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시장에서 새로운 유행 코드로 떠올랐다. 특히 스마트폰은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로 무장, MP3(4Mb 기준) 음악 파일 한 곡을 4.4초 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

휴대폰 키패드의 진화도 볼만하다. 휴대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패드가 아닌 노트북과 비슷한 쿼티(QWERTY) 키패드의 제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앞면은 휴대폰이고 열면 노트북처럼 키보드가 있는 노키아의 ‘E90’.삼성전자 F520의 독특한 키패드도 눈길을 끈다. 노키아의 WCDMA폰 6100모델은 사용자가 도착지를 입력할 경우, 현재 위치에서 도보와 자동차편으로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설명해준다. 또한 노키아가 선보인 멀티미디어 폰 ‘N77’은 최장 1주일 동안의 TV 프로그램 일정을 내장해 특정 프로그램 방영시간이 되면 이를 알려준다. 모토로라의 모토라이저 Z8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상징. 화면을 위로 밀어올리면 키패드 부분이 구부러지도록 설계돼 통화시 마이크로폰을 자연스럽게 입에 가까이 가져갈 수 있게 한다. 4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소니에릭슨의 워크맨폰 ‘W950’은 옆면 버튼을 작동하면 전면 버튼이 자동으로 사라져 오작동을 방지한다.

박영훈 헤럴드 경제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