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배송 지연 비일비재~ 웬 까탈을 부려?"
2009-04-01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한없이 늘어지는 배송 지연을 불만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옥션측이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일축해 소비자의 빈축을 샀다.
부천 중1동의 서 모(남, 30세)씨는 3월 5일 여자 친구의 화이트데이 선물로 옥션에서 17만2000원짜리 구찌 가방을 주문했다.
명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해 선뜻 구입했던 서 씨는 열흘이 지나도 제품을 배송 받지 못했다. 판매자는 "입고가 지연되니 더 기다리던지, 취소하던지 선택하라"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뤘고,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기다리다 못한 서 씨가 옥션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상담원은 "판매자에게 배송을 강요할 수 없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니 기다리던지 취소를 하던지 판단해서 선택하라"고 일축했다.
서 씨는 "배송을 지연하는 판매자에게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다니 황당하다. 판매 일시 중지 등 제재를 취해 동일한 피해를 예방코자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판매자에게 배송을 강제할 수 없는 오픈마켓의 특성을 설명하며, '오픈마켓은 이런 일(배송지연)이 비일비재하니...'라고 부연한 고객센터 직원의 상담에 과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 동일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힘써, 고객과 유연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씨는 3월30일 오전 가방을 배송 받았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