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미국 빅3 추락' 그대로 닮아간다.

뉴스위크지 보도

2007-02-19     뉴스관리지
현대자동차가 강성노조의 존재 때문에 도요타 등 일본의 라이벌 업체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부진에 빠진 미국의 ‘빅3’를 닮아가고 있다고 미 시사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6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현대차가 지난 1년 동안 전주공장에 주ㆍ야간 2교대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노조가 거듭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전주와 미 자동차업체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는 수천마일 떨어져 있지만 강성노조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의 공장 근로자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블루칼라 중 하나라면서, 이들이 받는 평균 연봉 6만달러는 디트로이트의 근로자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세계 6위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차가 GM과 포드 등 미국 업체가 최근 수년간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은 원화절상 등의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 자동차업체와 같은 고비용에 낮은 생산성, 잦은 파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0년 이상 전부터 도요타를 모방해 왔지만 지금까지 도요타뿐만 아니라 몇몇 미국 업체에 핵심비용과 노조문제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1997~98년 외환위기 이후 이 회사는 공격적인 해외 확장과 인상적인 품질관리를 보여주면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지만 이를 새로운 생산라인 기술과 엔지니어링에 쏟아붓지 않고 근로자의 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도요타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업체보다도 생산성이 뒤처지고 있다. 현대차에서 차량을 1대 만드는 데는 노동력이 30시간 소요되는 반면 포드는 26시간, 도요타는 22시간밖에 들지 않는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또 현대차의 막강한 ‘귀족노조’는 지난 87년 노조 창립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해왔다면서, 현대차가 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해외에서 생산하며 2010년까지 이를 314만대로 늘리려고 계획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평했다.

이어 디트로이트에서 지난해 7만500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아픈 교훈이 현대차 노조에 생각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크라이슬러가 1만3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고 전주에서도 해고통지서가 도착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문환 헤럴드경제기자(mhlee@heraldm.com)
<제공: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