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로 돌아갈래"…공중전화 파손

2007-02-19     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9일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이틀 만에 공중전화 박스를 파손한 혐의(공익건조물파괴)로 이모(45)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설인 18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시 중구 봉래동 서울역 주변의 경찰지구대 앞 공중전화 박스에 벽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 혐의로 1년6개월을 복역하고 이달 16일 만기출소한 이씨는 경찰에서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힘들게 컸고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노숙생활도 했다. 출소는 했지만 갈 곳이 없어 차라리 교도소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두 명 있지만 교도소나 들락거리는 내 신세가 부끄러워 찾아갈 수 없었다. 명절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도 보고 싶고, 술 한 잔 마신 김에 충동적으로 벽돌을 던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씨는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에서 설 특식으로 제공된 떡국을 먹고 하루를 보낸 뒤 19일 오후 4시께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