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접대'티브로드~소비자 대접 좀 해 줘"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성매매 접대 어쩌고 저쩌고~우리와는 상관 없고, 제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접이나 해 주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간부의 성매매 접대로 물의를 빚고 있는 종합유선방송 서비스업체인 태광산업 티브로드가 고객 동의 없이 케이블 서비스에 가입시키고 이미 해지한 상품을 수년 간 방치한 뒤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전라북도 전주에 거주하는 장 모(여, 29) 씨는 3월 초 티브로드에서 이미 수년 전에 해지한 인터넷 서비스 미납금 5만여원을 지급하라는 채권 추심 독촉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장 씨는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확인하는 과정에서 티브로드와의 기막힌 악연의 전말을 알게 됐다.
사정은 이랬다.
지난 2003년 서울 강서구에서 약 2년 여간 혼자 자취하면서 강서티브로드방송의 인터넷 서비스와 TV 유선방송을 이용했는데 2005년 서울 양천구로 이사를 하면서 모두 해지했다. 양천구에는 티브로드 인터넷 서비스가 안됐기 때문.
장 씨는 이후 2년여 동안 타 상품을 이용하다 2007년 초 서울 자취생활을 청산하고 전주로 내려갔다.
그런데 강서방송에는 장 씨가 2007년 10월 주소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은 자취집으로 자동이체가 아닌 지로용지 신청으로 서비스에 가입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채권 통지서는 그 때부터 산정된 미납요금이었다..
더 황당한 것은 강서방송의 고객 대응.
장 씨는 순간적으로 명의도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강서방송에 "전화신청한 시간과 신청자의 음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녹취를 요청했지만 회사측은 "너무 오래된 계약 건이라 녹취 확인이 어렵다.알아서 신고하라”는 어이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사진캡처=MBC>
장 씨와 티브로드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7년 부모님과 전주 덕진동에서 송진동으로 이사한 장 씨는 전주티브로드 방송인 한빛넷에 TV와 인터넷 서비스 해지를 요청 했다. 그러나 최근 통장 계좌를 살펴보니 그동안 한빛넷에 자동 이체된 금액이 당초 계약했던 금액보다 많았다.
한빛넷에 확인해보니 2007년 이사할 때 TV와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해지 요청 했는데 어이없게도 인터넷만 해지가 됐고 TV는 그대로 유지됐다는 말을 듣게 됐다.
장 씨는 “이사를 하는데 당연히 두 개를 모두 해지하지 하나만 해지했겠느냐”며 “이것은 명백한 직원의 잘못이다”라고 한빛넷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빛넷의 답변은 ‘이사를 해도 TV는 놓고 가는 고객이 있어서 별도로 신청을 하지 않으면 해지가 안된다’는 기막힌 답변으로 일관했다.
답답한 장 씨는 말도 안되는 억지라면서 당장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 했지만 한빛넷의 입장은 단호했다.
한빛넷측과의 악연은 또 이어어졌다. 장 씨가 송전동집에서 티브로드 인터넷 서비스만 신청했는데 알고 보니 TV도 같이 가입돼 있었던 것.
한빛넷측은 "지금까지 (송전동에) 거주하면서 TV를 무료로 시청했으니 덕진동에서 해지가 안돼 자동이체로 빠져나간 돈을 상계하면 환불할 돈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어이가 없는 장 씨는 “누가 TV를 신청했느냐. TV를 마음대로 신청해 놓고 해지가 안돼 빠져나간 돈과 상계처리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모든 비용을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명의 도용건에 대해서는 "명의도용은 아니고 강서티브로드 직원의 실수로 불거진 일이며 전주방송 건도 TV와 인터넷 두가지 상품을 모두 해지했어야 했는데 직원이 해지신청을 누락한 것 같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