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도 무희의 슬픈 사랑 ‘라 바야데르’와 ‘물랑루즈’
2009-04-06 뉴스테이지 제공

‘라 바야데르’는 젊고 용맹스러운 전사 ‘솔로르’와 힌두사원의 무희인 ‘니키아’의 사랑이야기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신(神)에게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한다. 하지만 라자왕은 ‘솔로르’를 자신의 딸인 ‘감자티’와 결혼시키려 한다. ‘니키아’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승려 ‘브라민’은 질투로 ‘니키아’와 ‘솔로르’의 관계를 고해바치고, ‘라자왕’은 ‘솔로르’ 대신 ‘니키아’를 죽이기로 결정한다. ‘감자티’와 ‘솔로르’의 결혼식에서 ‘니키아’는 슬프게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춤을 추다가 ‘라자왕’과 ‘감자티’의 계략에 빠져 꽃바구니 속 독사에 물려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솔로르’는 비탄에 잠긴다. 그는 탁발승 ‘마가다베야’에게 환각 속에서라도 ‘니키아’를 한번만 보게 해달라며 간청하고 꿈속으로 빠져든다. ‘솔로르’는 꿈에서 영혼이 된 ‘니키아’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비록 이제는 육체적 사랑을 나눌 수 없지만 사랑의 스카프로 연결되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과 아름다운 음악, 무희, 연인, 사랑과 배신을 다룬 또 다른 작품으로는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을 맡은 ‘물랑루즈’가 있다. 특히 ‘물랑루즈’는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극중극을 인도무희, 시타(악기의 명칭) 악사, 왕의 사랑이야기로 꾸며 더욱 ‘라 바야데르’와 유사한 분위기다.
‘물랑루즈’의 극중극 역시 인도의 무희와 시타 악사의 사랑이야기다. 무희와 시타 악사는 서로 사랑하지만 라자왕 역시 무희를 사랑하게 된다. 무희는 시타 악사를 살리기 위해 강제로 왕과 결혼하고 결국 죽음으로 사랑을 되찾는다. 이는 카바레 물랑루즈의 뮤지컬 배우인 여주인공 샤틴과 작사가인 크리스티안, 공작의 삼각관계를 그대로 반영한 극중극 이어서 더욱 일체감을 갖는다.

스토리뿐 아니라 그 화려함과 웅장함도 매우 비슷하다. ‘물랑루즈’와 ‘라 바야데르’의 의상은 모두 400여벌이 넘고 그 장식의 화려함도 일품이다. 또한 코끼리를 사용해 동양적인 신비와 거대함을 상징했으며, 강한 노랑, 빨강 등의 강한 색채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강렬함을 준다.
천년 전 인도에서도, 수십년 전 파리에서도, 2001년 할리우드에서도, 2009년 서울에서도 남녀의 사랑은 예술 최고의 소재다. 그 사랑이 삼각관계라면 더욱 자극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거기에 화려한 볼거리까지 있으니 이 두 작품이 시간을 뛰어 넘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하다. ‘라 바야데르’는 2009년 4월 17일부터 4월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