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혜련 박수는 개인 영역.. 매국노는 과도

2009-04-06     성승제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6일 조혜련이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미가요'에 맞춰 손뼉을 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진 교수는 6일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올린 '조혜련과 기미가요'라는 제목으로 "조혜련 씨가 박수를 친 게 문제라면 일본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어떤지 헤아리지 못한 점"이라며 "하지만 쇼 프로그램에서 누가 부른 기미가요에 박수를 좀 쳐줬다고 무슨 매국노나 되는 것처럼 몰아 부치는 것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니, 나름대로 그 나라 정서에 맞춰줘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에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박수를 쳤다고? 뭐, 그 말 들으니 별로 기분은 좋지 않지만, 그 정도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의 영역으로 놔두어야지' 이 정도가 이 사태를 대하는 적절한 반응일 듯싶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기미가요인지 몰랐다'는 조혜련의 해명에 대해 "'그 노래가 기미가요인지 몰랐다'는 뜻이라면, 일본 진출한 지 몇 년이 지났고, 일본어 책까지 낸 분이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지만, '그 노래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는 뜻이라면 그것은 납득이 간다"며 "사실 대한민국 사람 중에서 기미가요의 유래와 그 노래의 가사와 거기에 담긴 뜻과 그것의 정치적 함의를 자세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조혜련의 입장을 이해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기미가요의 가사 내용은 봉건적 충성의 논리를 현대의 정치에 그대로 들여왔다는 의미에서 매우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이다"며 "그런 노래를 국가로 부른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일본 국민의 불행이다. 실제로 기미가요를 국가로 인정하자는 움직임에 일본 내에서도 저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국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조혜련이 기미가요를 듣고 손뼉치는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