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 사망자 92명으로 피해 확산

2009-04-06     김미경 기자
이탈리아 중부의 유서깊은 중세도시 라킬라(市)에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최소 92명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진은 이날 새벽 3시32분(현지시각)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아브루초주(州)의 라킬라시(市)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4월에 접어들면서 적어도 9차례의 작은 진동들이 있었다.

이번 지진의 규모를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6.3이라고 밝혔으나, 이탈리아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는 6.2라고 말했다.

현지 관리들은 라킬라시의 교회와 건물, 학교 대부분이 붕괴된 만큼,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러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으며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부 장관은 지진 현장을 방문했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라킬라 교구 담당 대주교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강진으로 인해 숨진 “어린이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명복을 빌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강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이재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라킬라 성당의 돔을 포함해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건물들이대부분 무너졌으며 주민 6만명 이상은 십여 차례의 여진이 건물들을 뒤흔들자 거리로 뛰쳐 나왔으며, 일부 주민들은 옷가방만을 챙겨 라킬라를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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