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150여명 사망..유적지 잿더미
2009-04-07 유태현
지진은 이날 새벽 3시32분(현지시각)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10㎞ 떨어진 아브루초주(州)의 중세 산간도시 라킬라시(市)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과 AFP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이재민 수는 현재까지 7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 수 등 피해 규모가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는 4월에 접어들면서 적어도 9차례의 작은 진동들이 있었다. 이번 지진의 규모를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6.3이라고 밝혔으나, 이탈리아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는 6.2라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러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한 뒤, 헬기 편으로 라킬라 지진 현장을 찾았다. 앞서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부 장관도 현장을 방문했다.
현지 구조 대원들은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15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들은 라킬라시의 교회와 건물, 학교 대부분이 붕괴된 만큼,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라킬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천500명 가량이 부상했다"면서 "현재 4천명의 구조 대원들이 작업을 하면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사람들을 찾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킬라에는 각각 8∼10명 수용 능력의 텐트 2천개를 세워 캠프를 조성하고 있으며, 생존자들을 위해 이 지역 호텔에서 4천개의 침대를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 ANSA 통신은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