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장사 꾀는 못 당해"..'물'맥주.소주 줄줄이 출시
싱거운 소주에 이어 '엄청 싱거운' 맥주가 출시됐다.
오비맥주는 7일 알코올도수 2.9도의 맥주 신제품 `카스2X'를 내놓았다.
젊은 층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담배 회사들이 연한 맛 담배를 앞세워 여성 소비자들의 입을 '니코틴'으로 중독시키는 것과 마찬가지 상술로 꼽히고 있다.
카스2X는 국내 맥주 중 가장 높은 탄산(ℓ당 5.9g)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존 카스의 알코올 도수 4.5도보다 1.6도 낮은 2.9도의 저알코올 맥주로 활동적인 1924세대가 타깃이라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그러나 알콜 도수가 논란거리다. 한잔 마시던 사람이 두잔, 한병 마시던 사람이 두병 마셔 결국에는 더 많은 알콜을 마시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이호림 사장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카스는 눈에 띄는 성장을 지속해 최근 2년간 시장점유율이 2% 이상 상승했고 매출은 작년 대비 12% 성장했다"며 "특히 브랜드 선호도에서 `카스'는 경쟁사 브랜드를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주장했다.
오비맥주는 맥주시장에서 지난해말 기준 4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말까지 42.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이름인 `카스2X(이엑스)'는 젊은 감성을 강조해 Extreme(무한도전), Exclusive(차별화된 개성), Expressive(감성표현) 등 젊음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ex'를 20대와 2.9도의 공통적인 숫자인 `2'와 결합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투명한 병 디자인과 은색의 메탈릭한 느낌의 라벨 디자인은 젊음의 개성을 반영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신제품 출시를 위해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서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약 80%가 '더 짜릿하고 깔끔한 맛'을 원하고 34.6%가 `고탄산' 제품을 선호한다는 결과에 따라 이번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이 제품을 위한 광고 모델로 TV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인기가 치솟은 이민호와 최근 젊은층에서 완벽한 몸매로 인기인 모델 제시카 고메즈를 기용했다.
특히 이민호가 직접 부른 노래를 사용해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제작, 인터넷 UCC(손수제작물) 등으로 젊은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신제품 판촉을 위해 서울, 수도권 등의 도심과 대학가에서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설정에 중점을 둬 편의점과 대형마트에만 출시하고, 향후 바와 주점 등 유흥업소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330㎖(병)과 355㎖(캔), 6팩(병.캔) 패키지로 출시되며, 가격은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각각 776.95원, 1천138.12원, 4천661.70원, 6천828.72원이다. 이는 기존 카스 제품에 비해 6% 가량 높은 가격이다.(맥주 사진=연합뉴스)
소주도 갈수록 부드러워지고 있다.
㈜진로는 지난달23일부터 소주 `제이'의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8.5도로 낮춘 '진로 제이'를 출시했다.
새 제품은 참이슬 브랜드와 차별화해 저도 소주시장을 개척하고 롯데소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맥주와 마찬가지로 소주의 이같은 저도주화도 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술통' 으로 통하는 주당도 소주 도수가 25도일 때는 한병만 마시면 장사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도수가 계속 떨어진 요즘은 예전에 반병 마시던 사람이 한병, 한병 마시던 사람은 두병 마시고 있다.
소주가 갈수록 싱거워져 입에 탁탁 털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진로.롯데.금복주.보해.선양.대선등 10개 소주업체들의 출고량도 감소하고 있다. 음식점과 주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샐러리맨들의 회식 자리도 감소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소주업계는 '진로 제이'등 저도 소주가 소비 감소로 생긴 공백의 일부를 채워 줄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진로에 이어 경쟁업체인 롯데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물소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알코올도수가 가장 낮은 소주는 경남지역의 소주 제조업체 무학이 2006년 출시한 알코올도수 16.9도의 `좋은데이'다. 무학도 최근 부산지역에서 롯데 소주에 맞서 이 제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진로 제이'는 알코올 도수가 기존 제품 보다 1도 낮춰 맛이 더욱 부드럽고 숙취가 적은 부담 없는 소주라고 진로 측은 설명했다.
기본적인 소주맛을 유지하면서도 쓴맛과 단맛을 줄여 더욱 깔끔한 맛을 내도록 만들었다는 것 .
진로의 참이슬 오리지널은 20.1도,참이슬 후레쉬는 19.5도다. 도수가 마침내 18도대까지 떨어졌다.
오비맥주와 달리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용량과 소비자 가격이 기존 제품과 동일한 360㎖, 82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