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가난한 어린이 돌보는 오드리 헵번

2007-02-22     연합뉴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출연했을 때 입었던 검은색 드레스의 경매 대금이 인도 빈민들을 위해 사용된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헵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첫 장면에서 입었던 이 검은색 새틴 드레스는 프랑스의 디자이너 지방시가 만든 것으로 지난해 12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지금까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가운 가운데 최고가인 80만7천달러에 팔렸다.

경매에 앞서 지방시는 인도 웨스트벵갈주(州) 콜카타의 `릭샤왈라(인력거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원작자이자 `시티 오브 조이 자선재단'을 운영중인 프랑스 작가 도미니크 라피에르에게 이 드레스를 기증했었다.

재단측은 당시 경매에서 이 드레스와 함께 유명 영화와 TV 드라마 등에서 등장했던 다수의 소품들을 함께 처분했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기반으로 이달 말 웨스트벵갈주 락시미칸타푸르 지구에서 첫번째 교육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 교육센터는 컴퓨터와 시청각 교육시설 등 첨단 설비를 두루 갖추고 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고 말했다.

`로마의 휴일'과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숱한 명화에 출연하면서 세기의 요정으로 불렸던 헵번은 은퇴한 이후 유니세프 회원으로 활동하며 기아에 허덕이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어머니로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1993년 6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