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빚 있으면 재산 신고 때 왜 뺐나?"
2009-04-08 조창용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권양숙 여사가 빚 때문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말이 많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노 전 대통령의 재산변동 신고 때 기존 빚과 박 회장에게서 빌린 돈이 모두 채무 목록에 올라야한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2003년 4월부터 퇴임 직후인 2008년 4월까지 매년 신고한 재산변동 내용에 이런 채무는 전혀 없었다.
2007년까지 재산신고 때 노 전 대통령 부부 명의 채무는 없었다. 퇴임 직후인 2008년 4월 신고된 변동내역에서야 처음으로 채무가 신고됐다.퇴임 후 살고 있는 김해 봉하마을 사저를 신축하기 위해 4억6700만원의 금융부채를 처음으로 신고했다.
오히려 재산신고 때마다 월급으로 받은 돈이 저금돼 노 전 대통령의 통장에는 현금이 꼬박꼬박 늘었다. 통장에 있는 현금은 그대로 두고 박회장에게 돈을 빌린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