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4남매, '아버지란 이름의 당신은..너무 합니다!'

2009-04-10     스포츠 연예팀

지난 9일 방송된 KBS '현장르포 동행'에서 고시원4남매의 생활이 그려졌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버지 때문에 보육원과 친구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던 용철이네 4남매는 결국 작년 11월 고시원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성인 두 명이 겨우 발 뻗을 만큼 좁디좁은 공간이지만 4남매에겐 떠돌던 나날에 비해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한 공간이다.

아버지를 피할 수 있고 4남매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한데 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4남매의 맏이 용철이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스무 살의 용철이는 동생들을 위해 대학진학조차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청년가장. 가스충전소에서 하루 15시간씩 꼬박 일하며 버는 100여 만 원이 네 식구의 생활비 전부.

4남매가 함께 할 수 있는 방 한 칸 마련하는 꿈이 있어 용철이는 이를 악물고 버틴다.

한밤중 고시원으로 느닷없이 들이닥친 아버지는 강제로 동생들을 데려가고자 한다. 이런 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보호자라는 이유로 동생들을 빼앗긴 용철이는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횡포로 고시원에서조차 내쫓길 위기에 처한 4남매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자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더욱이 용철이는 군 입대마저 해야 한다. 카드빚을 호소하며 돈을 빌려달라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사람은 용철이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다.

4남매의 꿈은 꽃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