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뇌물 세탁권'..박연차.안희정 입증?
2009-04-10 유성용 기자
(롯데백화점의 3천만원 짜리 상품권 세트)
안희정(아래 사진) 민주당 최고위원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5천만원어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박 회장이 2004년 12월3일 부산의 L백화점에서 뭉치로 구입한 50만원 상품권 600장(3억원어치)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안 위원이 5천만원어치를 받은 것을 포착해 지난주 소환조사했다.
이와 관련,안 위원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부인하지 않겠다. 검찰에 자세히 진술했다.문제가 되는 건지는 검찰에서 판단해 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 상품권은 현금과 거의 똑 같다. 백화점 근처에 즐비한 '깡'업소에서 할인을 하면 95%이상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말부터 3천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천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인 '비즈 에디션'은 지금까지 발행된 상품권 가운데 최고액권은 1천만원짜리였다.
이 상품권은 판매되자 마자 구설수에 올랐다. '뇌물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백화점은 1천만원짜리 상품권도 함께 팔고 있다.
안 최고의원이 무려5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백화점 상품권이 '뇌물 세탁'용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증명해 주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