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질에 걸려 '뚱딴지' 내비게이션 구입"

2009-04-15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파인디지털이 '뚱딴지' 내비게이션을 판매하고 소비자 민원마저 묵살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진주 신안동의 여 모(여.35세)씨는 지난 3월 유명 오픈마켓에서 파인드라이브 IQ500 내비게이션을 36만 9000원에 구입했다. 기존에 이용 중인 제품이 있었지만 메모리 용량이 큰 것으로 구입하려던 차에 스팀청소기 사은품까지 걸려 있어 해당제품을 선택한 것.

얼마 전 서울에 볼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여 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운행 중 잠시 도로휴게소를 이용하고 다시 시동을 걸었는 데 통행요금이 엉뚱하게 휴게소부터 목적지인 서울까지로 계산돼 산출된 것. 출발 전 ‘진주 -서울’로 입력해 확인한 통행요금이 1만원이었는 데 이전 내용은 간 데 없고 휴게소에서부터 적용된 2000원의 요금이 안내됐다.

상식 밖의 서비스에 놀란 여 씨는 다음날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내용을 문의했다. 하지만 ‘내장배터리가 없는 제품이라 어쩔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답변이 돌아와 여 씨를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다.

고객센터로 연락해 따져 묻자 “출시부터 내장배터리가 없는 것으로 안내된 제품이다. 아직 서비스개선이나 사후처리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화가 난 여 씨는 “내장배터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소비자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렇게 기본적인 기능조차  안 되는 건 제품하자가 분명하다”며 반품을 요청했다. 담당자는 ‘제품하자’를 인정하지 않으며 여 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여 씨는 “휴게소에 들리는 등 잠시 주정차할 때마다 요금 계산 메뉴를  매번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소리냐”며  한심해 했다.

이어 “사은품인 스팀청소기에 낚였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며 “나 같은 피해자가 더는 없도록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알려 달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당부했다.

이에 대해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장배터리가 문제라는 건 잘못된 이야기”라며 “프로그램 상의 오류인지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제껏 이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내장배터리 문제로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답을 했는지 모르나 답변을 잘못했다면 교육을 통해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