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려' 아파트 판돈 자동차로 마구 뿌려

2009-04-13     뉴스관리자

달리는 자동차 밖으로 지폐를 마구 뿌려 일대 교통이 마비된 영화 같은 돈다발 투척 사건이 대만에서 벌어졌다.

대만 경찰은 12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차창 밖으로 1천 대만달러(미화 30달러) 상당의 지폐를 내던진 천 핑-텅(43)씨를 화폐훼손 및 교통방해 혐의로 체포하고 검찰에 기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씨는 자신이 타고 있던 택시 운전기사가 최근 도로 위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폐 살포 사건 용의자와 동일인물이라고 의심, 그를 경찰에 인계하면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천씨는 지난 7일에도 1000 대만달러 지폐 500장을 고속도로에 뿌리는 등 수차례에 걸쳐 주요 도로에서 돈을 뿌려 교통을 마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만 언론은 천씨가 돈을 뿌리는 것을 목격한 운전자들이 돈을 주우려고 차를 세워 최악의 연쇄 추돌사고가 날 뻔한 사건을 크게 보도한 바 있다

정신 장애를 앓고 있는 듯한 천씨는 경찰에서 아파트를 팔아 400만 대만달러를 모았지만 귀신이 들려 잠을 이룰 수 없어 그 돈의 일부를 나눠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천씨가 소지하고 있던 두 개의 비닐봉지에서 92만 대만달러를 발견했으며 일부 지폐는 끝 부분에 불에 탄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