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시위, 강제 진압 '충돌'..국가비상상태 선포

2009-04-13     김미경 기자

13일 무장한 태국 군인들이 방콕 시내의 한 거리에서 시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태국 경찰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명은 정부청사를 주 농성장으로 삼아 시내 주요도로의 길목 20군데에서 버스 등으로 차단벽을 쌓고 군-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새벽 진압군은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포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진압에 나섰으며, 시위로 인해 최소한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진압 작전 1시간 여만에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작전은 일단 종료됐지만, 시위대 3만 명이 흩어져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방콕을 비롯한 인근 5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TV연설을 통해 "앞으로 3~4일 안에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겠다"면서 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국가위기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